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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선일보) 바이오벤처 "제넥신"
작성자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 등록일 2016-05-31 15:44:37 조회수 3,978

[미래를 여는 한국 新기업] [2] 시총1兆 바이오벤처 '제넥신'

약효 지속시간 획기적으로 늘리고 부작용 거의 없는 신기술 개발
"제약 산업의 판도 바꿀 수 있어"
국내 대형제약사, 신약 개발 맡겨… 中 기업에 1680억원 기술 수출도
"신기술 적용된 의약품 출시 땐 5년내 기업가치 10兆 넘을 것"

 

"세계적인 통신 기술기업 퀄컴도 신기술 설계도 한 장에서 시작했습니다. 신약 기술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한 우리도 제약(製藥) 산업에서 퀄컴처럼 전 세계를 호령하는 기업이 될 겁니다."

바이오기업 제넥신은 작년 매출 325억원, 영업이익 10억8700만원을 냈다. 2009년 코스닥 상장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겨우 흑자를 냈다. 하지만 제넥신의 시가총액은 1조원이 넘는다. 그만큼 잠재력을 시장이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한독, 유한양행, 녹십자 등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제넥신에 미래를 걸고 있다. 한독은 성장호르몬, 녹십자는 빈혈치료제, 유한양행은 5종의 바이오 신약 개발을 제넥신에 맡겼다. 중국 타스젠·푸싱제약은 일부 의약품에만 사용하는 조건으로 각각 1150억원과 530억원에 제넥신의 기술을 사 갔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유럽 등의 글로벌 제약사들과도 기술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성영철 제넥신 이사회 의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27일 서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약 개발 연구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우리가 가진 기술이 제약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며 “제넥신이 임상 중인 약품이 본격 출시되면 약품별로 조 단위 이상 수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성영철 제넥신 이사회 의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27일 서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약 개발 연구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우리가 가진 기술이 제약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며 “제넥신이 임상 중인 약품이 본격 출시되면 약품별로 조 단위 이상 수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련성 객원기자
성영철(60) 제넥신 이사회 의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이 제약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인 성 의장이 2006년 개발한 '하이브리드 Fc'기술은 기존 의약품 개량과 신약 개발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신개념 제약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약효 지속 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리면서 부작용은 거의 없는 의약품을 만들 수 있다. 거의 모든 의약품에 적용이 가능하다.

제넥신의 하이브리드 Fc와 비슷한 수준을 가진 기업은 전 세계에서 한미약품뿐이다. 한미약품이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에 8조원대에 수출한 '랩스커버리' 기술이 하이브리드 Fc의 유일한 경쟁 상대이다. 성 의장은 "하이브리드 Fc와 랩스커버리는 각자 잘 맞는 질병 치료제가 따로 있다"면서 "제넥신 역시 글로벌 제약사와 한미약품 못지않은 금액의 기술수출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의장은 포스텍 교수 중 벤처를 창업해 상장까지 성공한 유일한 학자 기업가다. 하지만 처음부터 사업을 할 생각은 아니었다. 성 의장은 "내가 운영하던 연구실 연구원과 학생들의 숙소를 구해줄 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를 차렸다"면서 "벤처를 차려 투자금을 받은 뒤 그 돈으로 전세 아파트를 얻어줬다"고 말했다.

1999년 창업 당시 성 의장은 치료와 예방을 같이 할 수 있는 유전자(DNA) 백신을 개발하고 있었다. 회사 이름 제넥신(Genexine)도 '유전자(Gene)'와 '백신(vaccine)'의 합성어다. 괜찮은 연구성과가 나오자 성 의장은 50억원 정도를 투자받아 임상시험을 시작했지만 처참하게 실패했다.

2005년 임상시험을 접은 뒤 20여 명의 직원과 학생들에게 퇴직금 대신 제넥신 주식을 나눠줬다.

제넥신 개요 표
성 의장은 “쫄딱 망하고서는 학교 연구실에 가만히 앉아서 1년을 멍하게 지냈는데, 그때 갑자기 떠오른 것이 ‘하이브리드 Fc’였다”면서 “1년 6개월간 200회 이상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아이디어를 기술로 구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하이브리드 Fc가 적용된 의약품들이 시장에 출시되기 시작하면, 5년 내에 10조 이상의 가치를 가진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넥신은 성장호르몬,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자궁경부전암 치료제, 빈혈치료제 등에 대해 일부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성 의장은 “매일 맞아야 하는 성장호르몬을 주 2회에 한 번만 맞으면 된다는 중간 결과가 나올 정도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제넥신의 임상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성 의장은 “전임상부터 1~3상의 임상 단계가 진행될 때마다 수십배씩 가치가 뛴다”면서 “임상 2상만 마치면 약품별로 조 단위 이상의 기술 수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성 의장은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놓고 미국 코넬의대 박사 출신의 바이오투자전문가 경한수(44) 대표를 영입했다. 성 의장은 “나는 기본적으로 교육자이자 과학자”라며 “글로벌 시장을 내다봐야 하는 제약 산업에는 그에 적합한 인물이 회사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Fc

단백질을 이용하는 바이오 의약품은 효능은 뛰어나지만 금방 사라진다. 반면 몸에 침입한 병원균을 죽이는 항체(抗體)의 일부분인 Fc에 치료용 단백질을 붙이면 약효는 오래가지만 정상 세포까지 죽이는 돌연변이가 된다. 수명이 긴 Fc와 수명이 짧은 Fc를 붙이는 하이브리드 Fc 기술은 약효는 지속되면서도 돌연변이가 생기지 않아 부작용이 없다. 이런 식으로 단백질의 종류를 바꾸면 다양한 의약품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