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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선일보) 미래를 여는 한국신기업_메디톡스
작성자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 등록일 2016-05-31 15:47:31 조회수 3,226


[미래를 여는 한국 新기업] [1] 주름 개선제 개발 '메디톡스'

보톡스와 효능 같지만 저렴한 메디톡신으로 국내 시장 1위
세계 1위 업체 CEO가 손편지 "新기술 좀 이전해 달라" 요청, 3900억원 규모 기술 수출
"항체 이용한 의약품도 만들 것" 영업이익률 58%, 시총 2조원대

 

"주름 개선 치료제는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입니다. 이제는 바이오 신약 개발에 투자해 세계적인 바이오 제약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토종(土種) 주름 개선 치료제를 만드는 메디톡스는 2006년 이후 매년 최대 실적 기록을 쓰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업계 최고다. 작년 연매출 885억원, 영업이익 517억원으로 매출의 58%가 이익이다. 세계 1위인 스위스 노바티스(약 18%)의 3배, 국내 상장 제약사 평균(9.8%)의 6배나 된다. 또 대부분 국내 제약사들이 외국의 약을 한국으로 들여와 판매하는 것과 달리 이 회사는 수출 비중이 60%에 달한다.

주름 개선제 분야에서 이 회사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다. 세계 1위 업체인 미국 엘러간이 메디톡스에 차세대 주름 개선제 제품 개발과 생산을 맡길 정도다. 세계 바이오기업의 골리앗이 한국의 다윗에게 고개를 숙인 것이다.

25일 충북 청주시 메디톡스 공장에서 만난 정현호(54) 대표는 "창업을 하고 보니 '바이오 벤처'라는 기업들이 400개가 넘더라"면서 "이들 사이에서 과연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밤잠을 못 이룬 날이 많았지만, 최고의 기술 기업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연구비 지원 중단 소식에 창업

선문대 미생물학과 교수 출신인 정 대표는 "지난 2000년 등 떠밀려 창업했다"고 했다. 자신의 박사학위 주제였던 '보톨리눔'이라는 독소(毒素)를 연구하던 중 연구비 지원 중단을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IMF 외환 위기로 예산이 바닥난 정부가 기초학문 연구를 통폐합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메디톡스의 정현호 대표가 25일 충북 청주시 제2공장에서 제품 생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주름 개선제를 독자 개발해 이 분야 세계 1위 글로벌 기업에 수출하는 등 바이오·제약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메디톡스의 정현호 대표가 25일 충북 청주시 제2공장에서 제품 생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주름 개선제를 독자 개발해 이 분야 세계 1위 글로벌 기업에 수출하는 등 바이오·제약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김연정 객원기자
고민하던 그는 창업을 선택했다. 정 교수는 당시 대학 후배가 찾아와 "선배가 연구하던 독소로 만든 약을 수입해 판다"고 말했던 일을 떠올렸다. 주름 개선 치료제로 유명한 '보톡스' 얘기였다. 보톡스에는 보톨리눔 독소가 극미량 들어 있어, 피부에 주사하면 일시적으로 근육을 마비시켜 주름을 펴준다.

하지만 창업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정 대표는 "투자금 유치를 위해 국내 유명 제약사 대여섯 곳을 찾아갔지만 모두 퇴짜를 맞았다"고 했다. 그때만 해도 줄기세포같이 인기 있는 분야에는 투자가 활발했지만 보톡스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는 창업 6년 만인 2006년, 보톡스와 효능이 같지만 가격은 50~60% 수준인 메디톡신을 내놨다. 이번엔 '이름 없는 벤처 제품'이라는 편견이 가로막았다. 병원들로부터 "메디톡신 주사제가 보톡스보다 더 아프다"는 불평을 듣기도 했다. 정 대표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던 대학병원 교수조차도 '(메디톡스가) 어떤 회사인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우리 회사 공장을 직접 둘러볼 정도였다"고 말했다.

메디톡스에 대한 평가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2009년 무렵이다. 저렴하면서도 효능이 뛰어나다는 사실이 젊은 의사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뛰어올랐다. 메디톡스는 현재 국내 보톨리눔 독소 의약품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40%로 1위다. 회사의 시가총액은 2조5256억원으로 코스닥 5위다.

"항체 이용 신약 개발할 것"

메디톡스 개요 표
메디톡스는 끊임없이 앞선 기술로 승부를 걸고 있다. 최근엔 사용이 편리한 액체 형태의 신제품을 개발해 주름 개선제 세계 1위 기업인 미국 엘러간에 3900억원을 받고 기술 수출을 했다.

2012년 엘러간의 데이비드 파이요트 최고경영자(CEO)가 정 대표에게 친필 서한을 보내 기술 이전을 먼저 요청했다. 엘러간은 메디톡스가 만든 제품을 미국·유럽에 판매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똑같은 약으로는 엘러간과 경쟁이 안 된다”며 “보톡스보다 앞선 제품이 있어야 세계시장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톡스의 신제품은 바이러스에 오염될 가능성이 가루 형태의 보톡스보다 훨씬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정 대표는 “면역 세포(항체)를 이용한 질병 치료제를 만드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했다. 면역 치료제는 사람의 몸속에서 병원균과 싸우는 항체를 이용한다. 타깃을 정밀 폭격하는 미사일처럼 질병 세포만을 골라서 공격한다. 당뇨, 뇌질환, 안과질환 등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정 대표는 “기존 제품보다 환자가 편하게 사용하는 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며 “안구 치료제의 경우 주사를 놓는 대신 안약처럼 쓸 수 있는 제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최근 회사의 연구 역량을 높이기 위해 외부 인재들을 활용하는 ‘개방형 연구개발(R&D)’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가톨릭대와 연구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정 대표는 “지난해 경기 광교신도시에 짓기 시작한 R&D센터가 완성되면 현재 70명 정도인 회사의 R&D 인력도 200명 규모로 대폭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